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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부정적인 감정은 남들보다 500% 정도 증폭해서 느끼는 유안이다. 이렇듯 대놓고 미워하는 이들 속에서는 대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라운드에 코앞까지 다가 온 유안이 멈춰 섰다. 선수단 역시 유안을 견제하듯 마주 서서 방벽처럼 둘렀다. 서로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불꽃튀듯 얽혔다.
‘······와.’
유안의 입이 벌어졌다. 작은 경탄이었다. 이내 입술은 기분 좋게 반월을 그렸다. 잔잔한 미소였다.
‘별 기대 안했는데, 다들 의욕이 넘쳐나네?’
무언가 착각한 모양이었다.
‘이 녀석들 눈빛 좀 봐봐. 전시국가라 그런가? 마치 적군이 철조망을 넘고 들어오는 걸 필사의 의지로 막으려고 하는 듯한 눈빛이야!’
얻어 걸린 것이긴 해도 틀린 비유는 아니었다.
‘역시 한국 애들이 뭐를 해도 열심히 잘 한다니까?’
그간 의욕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네임드 햄리츠에서 고통 받았기 때문인지, 유안은 자신을 향한 악감정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평소에 이렇게 긍정적이었으면 수많은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인데, 역시 이런 것이 사람 사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게 유안이 엉뚱하게 감탄하고 있는 사이, 짝짝- 정리하는 듯한 박수 소리가 들렸다. U-17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송주영 감독의 등장이다.
“모두 모였구나! 시간 전에 모여 줘서 정말로 고맙다.”
간략한 인사말을 남긴 송 감독은, 감독이라는 직함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은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아니라 형이라고 불러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잘생긴 외모에 감돌았던 미소가 살며시 사라졌다. 유안을 제외하고 불편함으로 가득한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흐음.”
송 감독은 잠시 있지도 않은 턱수염을 매만지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몇몇은 같은 학교에서 볼을 차고 있을 거고······.”
감독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앉아 있던 세 명의 아이들이 저도 모르게 서로를 쳐다보았다.
“또 지난 대회 때 함께 땀 흘려 뛴 아이들도 있겠지.”
이번엔 왼편에 똘똘 뭉쳐 있는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예선이라 할 수 있는 AFC 주관 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말하자면 현재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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